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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투의 단골 손님, 게임 속 ‘야마타노 오로치’ 관리자이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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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요괴 또는 신 중 하나인 야먀타노 오로치는 여덟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뱀으로 일본의 신 스사노오가 술을 먹여 재운 후 목과 꼬리를 베었다는 전설로 알려졌다. 일본 신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오로치라는 단어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야마타노 오로치 또는 오로치는 게임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특히 일본 게임에서는 단골 악역으로 등장한다.

일본 3주신인 스사노오의 라이벌 격인 위치에있으며, 이들과 직접 대립하는 유일하다시피 한 존재라는 점이 야마타노 오로치를 매력적인 악역으로 등장할 수 있게 해주었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히드라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히드라는 맹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머리가 9개로 묘사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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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타노 오로치를 쓰러뜨리는 스사노오


◈ 초기 최고의 유틸 전용 요원 - 퍼즐 앤 드래곤

퍼즐 앤 드래곤의 출시 초기에는 유틸을 보유한 유닛이 매우 중요시 여겨졌다. 각성이 추가되고 배수 인플레라 할 정도로 대미지가 높아진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16배수로도 여러 번 공격해야 클리어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강림 클리어를 위한 필수 액티브 스킬이 공격을 지연시키는 속칭 턴 밀기와 대미지 감소였다. 이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몬스터가 턴밀의 야마타노 오로치와 대미지 감소의 스사노오였다.

야마타노 오로치는 위압이라는 스킬을 통해 무려 5턴을 벌 수 있는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물론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 많은 턴을 벌어야 했지만, 강림 클리어를 위해서 감내할 수 있는 문제였다. 리더 스킬로 보유하고 있던 초근성 또한 당시에는 일부 강림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트렌드가 변화하며 비인기 몬스터가 되었지만 각성 오로치로 진화할 수 있게 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각성 스킬인 2웨이 공격이 4개가 붙은 최초의 몬스터가 되었는데 머리가 8개라 콘셉트에 맞춘 것으로 추정된다. 리더 스킬도 변경되어 4콤보 이상에서 공격력이 증가하고 8콤보 이상에서는 4배수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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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오로치와 최후의 오로치, 외모도 성능도 대격변했다.


◈ 산 제물을 요구하는 요괴 - 드래곤 퀘스트, 풍래의 시렌

야마타노 오로치는 살아있는 사람을 제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드래곤 퀘스트3에서 지팡이라는 나라의 통치자 히미코는 나라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여자를 야마타노 오로치에게 제물로 바친다. 하지만 야마타노 오로치가 변신한 것이 히미코였다는 조금은 뻔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후 드래곤 퀘스트의 외전인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시리즈에서 야마타노 오로치가 꾸준히 등장해서 플레이어가 직접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2014년에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게임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슈퍼 라이트에서는 출시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리세마라 추천 몬스터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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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야마타노 오로치는 머리가 다섯 개로 나온다.


춘 소프트의 풍래의 시렌 시리즈 중 게임보이로 발매된 월영촌의 괴물에서 최종 보스로 야마타노 오로치가 등장한다. 월영촌의 주민들은 보름달이 뜨면 괴물로 변신하는데, 약장수로 변신한 야마타노 오로치가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야마타노 오로치의 말만 듣게 되는 약을 만들고 아이들을 산 제물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산 제물로 바쳐진 아이들은 몬스터가 되어 던전에 등장한다는 잔인한 스토리지만 최종 전투에서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허약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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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이식되었다.


◈ 시리즈 역사상 최악의 보스 -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오로치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역시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 97’의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오로치 일 것이다. KOF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로치 일족의 지배자로 팔걸집 중 한 명인 크리스에게 현신한 것이 KOF97의 오로치다. 팔걸집은 오로치 일족 중 특히 강한 8명을 뜻하는데 야마타노 오로치의 머리가 8개라는 점에서 설정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KOF97 이후의 작품에서는 스토리와 관계없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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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오로치, 이 중 크리스(우)는 오로치의 그릇이 된다.


오로치는 KOF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중 가장 악랄한 성능을 보이는 캐릭터로 평가된다. 기본기의 모션이 모두 같고 콤보가 사실상 불가능 해서 직접 사용해보면 재미는 없지만, 상대방은 손쓸 수가 없다. 공중에 떠 있는 캐릭터답게 기본적으로 하단 공격은 무시하며, 구르기의 성능은 긴 거리를 순간 이동한다. 초필살기는 말 그대로 전체공격이고 필살기들은 강력하면서 빈틈없다. 

친구와의 대전 중 누군가 고른다면 멱살을 부를 수 있는 캐릭터였다. 다행히 오로치는 콘솔로 이식된 버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아케이드 버전에서는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스토리 모드에서 오로치를 만나면 바보같은 정도의 인공지능을 보여준다. 정상적이라면 이기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의 성능이라 엔딩을 볼 수 있게 하려고 일부터 쉽게 만들었다고 하는 제작진의 코멘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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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머리와 가슴의 문신이 오로치의 특징이다.


◈ 마왕 오로치의 등장 - 무쌍 오로치

코에이의 무쌍 시리즈는 삼국무쌍 뿐만 아니라 다양한 타이틀이 무쌍의 형태로 출시되어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이 중 무쌍 오로치 시리즈는 삼국 무쌍과 전국 무쌍을 콜라보한 작품으로 두 세력이 힘을 합쳐 오로치를 필두로 한 마왕 세력과 싸우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로 진행된다. 야마타노 오로치를 콘셉트로 한 캐릭터답게 뱀 비늘을 덮고 있는 듯한 갑옷과 눈동자 등이 특징이다. 시리즈가 계속 발매되며 죽었다가 부활하는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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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 가능한 무장의 수가 100여 명에 육박한다.


거대한 낫을 이용한 넓은 공격범위는 무쌍 시리즈에서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차지 기술의 경우 성능 편차가 심해 일부 스킬의 사용을 반복해서 다소 지루한 플레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오로치와 진 오로치로 구분되는데 진 오로치는 오로치와 일반공격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보여준다. 차지 기술이 변경된 것은 물론이고 특수효과가 추가되어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만족할 수 있는 만능형 캐릭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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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치(좌)와 진 오로치(우), 뱀 비늘을 연상하는 갑옷이 특징이다.


◈ 마치며...

야마타노 오로치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다양하고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어설프게 선한 면이 있는 것이 아닌 절대 악으로 산정되어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영화나 소설 등과 다르게 작품에 직접 관여하는 게임의 경우 상대하는 적이 악하면 악할수록 몰입도가 높아지고 재미는 배가 된다는 것이 야마타노 오로치가 꾸준히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호원 기자 (lhw@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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